개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다음 주에 있을 토익 시험을 준비하면서 생긴 고민이었다. 예전부터 RC 점수는 잘 나오는 편이었지만, LC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LC 점수를 올릴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좀 더 엄밀하게 생각해 보고 싶었다.

그러려면 먼저 외국어 듣기 능력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잘하게 되어야 하는지 분명히 해야, 어떤 부분을 어떻게 연습할지도 정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질문에서 출발하여 관련 내용을 검색하고 찾아보았고, 듣기를 이해하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읽기, 쓰기, 말하기까지 이어졌다.

언어를 공부하다 보면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라는 네 가지 능력을 자주 마주한다. 그런데 각각의 능력을 잘한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뜻할까?

나는 듣기를 소리를 내 머릿속의 의미로 옮기는 과정으로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소리가 단어나 문장으로 인식되고, 그 문장을 통해 개념, 명제, 장면 등이 머릿속에 구성된다.

그렇다면 말하기는 반대 방향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내 머릿속에 있는 의미를 문장으로 만들고, 그것을 소리로 내보내는 것이다. 읽기와 쓰기도 같은 관점에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생각을 수학적 사상의 형태로 정리하고, 각 능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부분을 연습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여기서 제시하는 모형은 실제 뇌의 작동 과정을 그대로 기술하는 이론이 아니라, 언어 능력을 이해하고 연습 방향을 정하기 위해 내가 사용해 보는 단순화된 모형이다.

언어 능력을 사상으로 바라보기


먼저 다음 네 가지 집합을 생각해 보자.

  • SS: 말소리의 집합
  • TT: 문자로 표현된 텍스트의 집합
  • LL: 단어, 구문, 문장 구조와 같은 언어적 표상의 집합
  • MM: 마음속 의미의 집합

여기서 언어적 표상이란 소리나 문자를 어떤 단어와 문장 구조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반드시 머릿속에 글자가 떠오른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의미에는 개념이나 명제뿐 아니라 장면, 감정, 의도 등도 포함한다고 생각해 보자. 모든 의미가 시각적 이미지로 나타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창가에서 자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소리 자체와, 그 소리를 특정 문장으로 인식한 상태와, 그 문장을 통해 이해한 상황은 서로 구별할 수 있다.

말소리 → "고양이가 창가에서 자고 있다"라는 언어적 표상 → 고양이와 창가, 잠자는 상태에 대한 이해

이때 소리를 언어적 표상으로 대응시키는 사상을 dSd_S, 언어적 표상을 의미로 대응시키는 사상을 iCi_C라고 하자. CC는 대화의 상황이나 앞뒤 문맥을 나타낸다.

dS:S→L,iC:L→Md_S: S \to L, \qquad i_C: L \to M

그러면 듣기는 다음 합성함수로 표현할 수 있다.

Listening⁡C=iC∘dS:S→M\operatorname{Listening}_C = i_C \circ d_S: S \to M

dSd_S의 정의역은 SS, 공역은 LL이고, 전체 합성함수의 정의역은 SS, 최종 공역은 MM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의미들의 집합인 치역은 MM 전체보다 작을 수 있다.

문맥을 따로 표시하는 이유도 있다. "괜찮아"라는 같은 표현이라도 상황과 억양에 따라 안심시키는 말, 거절하는 말, 혹은 체념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문맥을 고정한 상태에서 하나의 의미로 대응시킨다고 가정한다.

웹의 파싱과 닮아 있는 언어적 표상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언어적 표상을 바탕으로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이, 웹 브라우저가 HTML을 파싱하여 내부 자료구조를 만드는 과정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우저가 네트워크에서 받은 HTML은 처음에는 바이트의 흐름이다. 이를 문자 인코딩에 따라 해독하면 문자들의 시퀀스가 되고, HTML 파서는 토큰화와 트리 구성을 통해 DOM을 만든다. (WHATWG HTML 표준 — 파싱)

바이트 흐름 → 문자 시퀀스 → 토큰 → DOM 트리

예를 들어 다음 HTML을 생각해 보자.

<p>고양이가 <strong>창가에서</strong> 자고 있다.</p>

파싱 전에는 순서대로 나열된 문자들이지만, 파싱 후에는 문단 요소, 그 안의 텍스트 노드와 강조 요소, 그리고 이들 사이의 부모·자식 관계를 가진 구조로 표현된다. 브라우저와 스크립트는 이 구조를 통해 요소와 텍스트를 찾아 사용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DOM은 단순히 원본 문자를 보관하는 배열과 달리, 각 부분의 종류와 관계를 드러내는 노드 객체들의 구조라고 볼 수 있다. (WHATWG DOM 표준 — 노드 트리)

이 비유에서 중요한 것은 표현으로 담겨 있는 정보를 해석하여, 시스템이 사용할 수 있는 내부 구조로 구성한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컴퓨터가 받은 바이트 배열을 언어적 표상의 집합 LL에 대응하는 표현으로, 파싱을 통해 구성한 내부 자료구조를 의미의 집합 MM에 대응하는 결과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바이트 배열 자체가 인간의 언어적 표상이라는 뜻이 아니라, 컴퓨터의 표현과 인간의 언어적 표상이 각 과정에서 맡는 역할을 비교하는 것이다.

컴퓨터: 바이트 배열로 담긴 표현 → 해석과 파싱 → 사용할 수 있는 내부 자료구조

인간: 인식한 언어적 표상 LL → 의미 구성 iCi_C → 이해한 내용 MM

따라서 내 모형에서 이 비유는 S→LS \to L이나 T→LT \to L보다, **이미 인식한 언어적 표현으로부터 의미를 구성하는 L→ML \to M**에 대응한다. 컴퓨터가 바이트 배열로 표현된 내용을 객체와 관계로 구성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인간도 인식한 표현이 전달하는 내용과 관계를 마음속에 구성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창가에서 자고 있다"를 이해할 때, 그 문장을 언어적 표현으로 인식한 상태에서 더 나아가 누가 자고 있는지, 어디에서 자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구별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처럼 문장이 전달하는 상황과 관계를 구성한 상태를 의미 표상 MM으로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해는 이 구조를 만든 뒤에 별도로 발생하는 무엇이라기보다, 전달된 내용을 사용할 수 있는 의미 표상으로 구성하는 것 자체에 가깝다.

여기서 컴퓨터 쪽의 MM에 대응하는 것은 문서의 요소와 관계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내부 구조이다. DOM을 만든 브라우저가 문장 속 고양이의 상황까지 이해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처럼 이 비유는 표현을 해석하여 내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성한다는 역할의 유사성에 초점을 둔다. 뇌가 실제로 DOM 같은 객체나 트리를 생성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앞에서 문맥 CC를 따로 표시했듯 사람의 언어 해석에서는 상황과 의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네 가지 능력의 정의


1. 듣기 — 소리에서 의미로

듣기란 말소리를 언어적 표상으로 인식하고, 문맥 속에서 그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이다.

S→dSL→iCMS \xrightarrow{d_S} L \xrightarrow{i_C} M

이 관점에서는 듣기에서 막히는 지점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소리를 듣고도 어떤 단어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와, 단어는 알아들었지만 문장 전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영어 문장을 글로 보면 이해하는데 소리로 들으면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선 소리와 언어적 표상을 연결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반대로 대본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휘, 문장 구조, 배경지식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익숙한 말을 들을 때는 이러한 중간 과정을 일일이 의식하지 않고 곧바로 의미를 이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듣기 능력에는 이러한 자동성도 포함된다. 다만 자동적으로 처리된다는 것과 모든 과정이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낯선 표현을 만나면 의식적으로 문장을 분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2. 말하기 — 의미에서 소리로

말하기란 전달하려는 의미와 의도를 언어적 표상으로 구성하고, 그것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소리로 실현하는 능력이다.

의미를 표현으로 구성하는 사상을 eCe_C, 표현을 발화하는 사상을 aSa_S라고 하자.

M→eCL→aSSM \xrightarrow{e_C} L \xrightarrow{a_S} S Speaking⁡C=aS∘eC:M→S\operatorname{Speaking}_C = a_S \circ e_C: M \to S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창문을 닫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하자. 이 의도를 "Could you close the window?"라는 문장으로 구성하고, 그 문장을 발음과 억양을 통해 소리로 내보내는 것이 말하기이다.

뜻은 분명한데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M→LM \to L에서 막히는 것이고, 문장은 떠오르는데 입으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면 L→SL \to S에서 막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상대에게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는 일도 첫 번째 과정에 포함된다.

3. 읽기 — 문자에서 의미로

읽기란 문자로 표현된 텍스트를 언어적 표상으로 인식하고, 문맥 속에서 그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이다.

문자를 언어적 표상으로 대응시키는 사상을 dTd_T라고 하면 다음과 같다.

T→dTL→iCMT \xrightarrow{d_T} L \xrightarrow{i_C} M Reading⁡C=iC∘dT:T→M\operatorname{Reading}_C = i_C \circ d_T: T \to M

듣기와 비교하면 출발점이 소리에서 문자로 바뀐 것이다. "The cat is sleeping by the window."라는 글을 보고 문장 구조를 파악한 뒤 그 상황을 이해한다면 읽기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읽기는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능력과 구별된다. 문장을 정확하게 발음하면서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모형에서는 모든 읽기가 반드시 실제 발음이나 한국어 번역을 거쳐야 한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긴 글을 읽을 때에는 개별 문장의 뜻을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장 사이의 관계와 글 전체의 주장을 구성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이 글에서 MM은 한 문장의 의미뿐 아니라 글 전체에 대한 이해도 포함한다.

4. 쓰기 — 의미에서 문자로

쓰기란 전달하려는 의미와 의도를 언어적 표상으로 구성하고, 그것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로 실현하는 능력이다.

언어적 표상을 문자로 실현하는 사상을 aTa_T라고 하면 다음과 같다.

M→eCL→aTTM \xrightarrow{e_C} L \xrightarrow{a_T} T Writing⁡C=aT∘eC:M→T\operatorname{Writing}_C = a_T \circ e_C: M \to T

어떤 경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에 맞는 단어와 문장 구조를 선택한 뒤, 문자와 문장부호를 사용해 글로 남기는 과정이다. 긴 글이라면 무엇을 먼저 설명하고 어떤 근거를 뒤에 배치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쓰는 동안 처음의 생각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장으로 표현해 보니 생각이 모호했다는 것을 깨닫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발견하기도 한다. 따라서 쓰기를 실제로 수행할 때에는 M→L→TM \to L \to T의 한 방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쓴 글을 다시 읽고 의미와 표현을 고치는 순환도 생긴다.

반대 방향이지만, 역함수는 아니다


네 가지 능력의 방향을 모아 보면 다음과 같다.

듣기:S→L→M읽기:T→L→M말하기:M→L→S쓰기:M→L→T\begin{aligned} \text{듣기} &: S \to L \to M \\ \text{읽기} &: T \to L \to M \\ \text{말하기} &: M \to L \to S \\ \text{쓰기} &: M \to L \to T \end{aligned}

듣기와 읽기는 바깥의 표현에서 마음속 의미로 향하고, 말하기와 쓰기는 마음속 의미에서 바깥의 표현으로 향한다. 같은 방향의 두 능력은 사용하는 매체가 다르다.

하지만 말하기를 듣기의 수학적 역함수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하나의 의미를 여러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고, 하나의 문장도 문맥에 따라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표현과 의미 사이의 대응은 일대일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

"창문 좀 닫아 줘"와 "바람이 들어오는데 창문 닫아 줄래?"는 서로 다른 표현이지만 비슷한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그 말을 이해한 사람이 다시 같은 의도를 말한다고 해서 원래 문장을 그대로 복원할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해서 곧바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표현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 모형에서 입력과 출력은 반대 방향의 서로 다른 사상으로 두었으므로, 읽기나 듣기만 연습하면 말하기와 쓰기도 같은 수준으로 발전한다고 가정할 수는 없다.

연습방법


이 모형에서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각 사상을 정확하고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입력을 언어적 표상으로 바꾸는 S→LS \to L과 T→LT \to L을 빠르게 하려면 무엇을 연습해야 할까? 나는 바로 인식할 수 있는 청크를 늘리고, 이미 알고 있는 청크를 더 익숙하게 만드는 것을 핵심적인 방법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청크(chunk)는 자주 함께 사용되어 하나의 익숙한 표현으로 인식할 수 있는 단어 묶음을 뜻한다. 예를 들어 Would you like to …?를 듣거나 읽을 때, 매번 단어 하나하나를 분리하여 해석하기보다 익숙한 표현으로 알아보고, 무언가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특히 나처럼 글로 읽으면 이해하는데 소리로 들으면 표현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리와 익숙한 표현을 연결하는 연습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직접 겨냥한다. 이때 소리는 들리지만 어떤 단어나 청크인지 모르는 상태는, 입력 s∈Ss \in S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입력을 LL로 대응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읽기에서는 문자로, 듣기에서는 소리로

소리로 청크를 인식하는 연습은 주로 S→LS \to L을 겨냥한다. T→LT \to L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글에서도 해당 표현을 반복해서 접하고 인식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같은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소리로 알아보는 것과 문자로 알아보는 것은 출발점이 다른 연습이다.

또한 청크를 인식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낯선 단어와 발음을 구별하고, 청크들 사이의 문법적 관계를 파악하며, 부정이나 조건, 문맥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도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청크 연습을 익숙한 표현의 인식을 빠르게 하는 핵심적인 방법으로 삼되, 그 표현들을 연결하여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연습도 함께 하려고 한다.

바로 이해되는 것과 중간 처리를 생략하는 것

익숙한 표현은 듣거나 읽자마자 곧바로 의미가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느낌만으로 중간의 LL 처리가 사라졌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내 모형에서는 중간 처리를 일일이 의식하지 않을 만큼 익숙해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합성함수 iC∘dSi_C \circ d_S를 하나의 함수 S→MS \to M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그 표현만으로 내부 처리가 생략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이 연습을 통해 얻고 싶은 능력은, 소리나 문자로 표현을 빠르게 인식하고 그 내용까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다.

하나의 내용을 네 방향으로 옮겨 보기


네 능력을 연결하려면 같은 내용을 서로 다른 매체와 방향으로 옮겨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본이 있는 짧은 영어 음성을 하나 고른다고 하자.

  1. 먼저 음성만 듣고 내용을 이해한다. S→L→MS \to L \to M
  2. 대본을 읽으며 놓친 의미를 확인한다. T→L→MT \to L \to M
  3. 자료를 덮고 이해한 내용을 내 말로 설명한다. M→L→SM \to L \to S
  4. 같은 내용을 짧은 글로 정리한다. M→L→TM \to L \to T

이때 말하기와 쓰기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그대로 복원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이해한 의미를 직접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둔다. 마지막에는 원문과 비교하면서 중요한 조건이나 이유를 빠뜨리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어느 단계에서 어려움이 생겼는지 기록한다. 소리를 단어로 인식하는 데서 막혔는지, 문장의 의미를 구성하는 데서 막혔는지, 아니면 알고 있는 의미를 표현으로 꺼내는 데서 막혔는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언어 능력의 향상은 이러한 연결을 더 정확하고 원활하게 만드는 일이다. 앞으로 공부할 때에는 단순히 "영어를 못한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지금 어떤 입력을 어떤 출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먼저 살펴보려고 한다.